부모님이 늙어가는 것을 바다 건너서 보는 일 — 이민자의 효도
매년 추석과 설에는 영상통화를 한다. 어머니 얼굴에 주름이 늘어난다. 아버지는 조금씩 느려지신다. 화면 너머로 느끼는 것들이 있다.
이민자에게 '효도'는 특별히 어렵다. 아프실 때 곁에 있어드릴 수 없고, 입원하셨다는 소식을 듣고도 비행기를 타야 하는 시간이 있다. 그사이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한다.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전화한다. 한국에 갈 때는 하루라도 더 있으려고 한다.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것들을 기억해두고, 선물을 보낼 때 그것들을 챙긴다.
완벽한 효도는 아니다. 하지만 가능한 효도를 한다.
시애틀에 사는 한 지인이 말했다. "부모님이 살아 계신 동안 연락하지 않은 날이 후회로 남는다"고. 그 말이 오래 기억난다.
오늘 부모님께 전화 한 통 해보시기 바란다. 별말 없어도 된다. 목소리만 들려드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 시애틀 이민 12년차 독자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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