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넘어 — 한국인 이민자로서 미국 시민권을 받던 날
귀화식(Oath Ceremony)의 아침
그날 아침, 나는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습니다. 거울 앞에서 넥타이를 매면서 이상한 감정이 올라왔습니다. 설렘인지, 아쉬움인지, 아니면 둘 다인지.
귀화식은 시애틀 연방 법원에서 열렸습니다. 나처럼 오늘 미국 시민이 될 사람들이 좌석을 가득 채웠습니다. 멕시코, 인도, 베트남, 에티오피아, 한국 — 저마다의 얼굴로, 저마다의 여정으로 그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판사가 입장하고 선서를 낭독했습니다. "I hereby declare, on oath, that I absolutely and entirely renounce..." 그 단어들을 함께 따라 읽으면서, 나는 한국 국적을 내려놓는다는 것의 무게를 느꼈습니다. 어떤 분은 조용히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슬픔의 눈물만은 아니었을 겁니다. 새로운 시작의 눈물이기도 했으니까요.
국가가 연주되고 소형 성조기를 손에 쥐었을 때, 나는 생각했습니다. 나는 여전히 한국인입니다. 부모님의 나라, 내가 태어나고 자란 나라. 그 정체성은 서류 한 장으로 지워지지 않습니다.
동시에 나는 미국인이 되었습니다. 내가 선택한 나라, 내 아이들이 자라는 나라.
경계를 넘는다는 것은 한쪽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더 넓어지는 것임을 그날 알았습니다.
— 시애틀 거주 독자, 귀화 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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