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세 시의 전화
한국과 시애틀은 열여섯 시간의 차이가 있다.
시애틀에서 오후 열한 시가 되면 한국은 막 오후 세 시가 된다. 그래서 내가 한국에 전화할 수 있는 가장 이른 시간은 내 기준으로 저녁 무렵이다.
그런데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은 건 새벽 세 시였다.
한국에서 걸려온 전화였다. 오빠였다. 목소리가 이상했다.
나는 침대 끝에 앉아서 전화를 끊었다. 남편이 자다가 일어났다.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 남편이 먼저 말했다.
"아버지야?"
고개를 끄덕였다.
남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냥 옆에 앉았다.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나는 울고 싶었는데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이상하게 멍했다.
비행기표를 알아봐야 했다. 새벽인데 항공사에 전화해야 했다. 아이들은 학교를 어떻게 처리하나. 직장에 연락해야 하나.
그런데 그 순간,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남편이 커피를 타왔다. 새벽 세 시에, 커피를.
이 사람도 어쩔 줄 몰라서 한 일이겠지. 그게 느껴졌다.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뭔가를 하고 싶어서 커피를 탄 것.
나는 커피를 받아 들었다.
"고마워."
그 말을 하는 순간 눈물이 났다. 아버지 생각이 아니라, 이 사람 생각에.
태평양 건너 이 낯선 땅에서, 새벽 세 시에, 내 옆에 있는 사람.
그게 얼마나 큰 일인지, 그 순간 처음 알았다.
이 기사는 AI가 자동으로 조사·번역·생성한 콘텐츠입니다. 사실 확인을 거쳤으나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시애틀사랑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