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어부바 — 아이를 등에 업고 이민한다는 것

시애틀사랑 2026.04.18 23:29 조회 6 추천 0
시애틀 어부바

이민을 결정했을 때 아이는 세 살이었다.

비행기 안에서 아이를 업었다. 서울에서 시애틀까지 아홉 시간. 잠들었다가 깨었다가 칭얼거리다가 또 잠들었다. 내 등이 젖어 있었지만 내려놓지 않았다.

착륙할 때 아이가 물었다. "여기 어디야?"

"우리 새 집이야."

아이는 창밖을 내다봤다. 구름이 낮게 깔린 회색 하늘. 그리고 초록빛 산.

"예쁘다."

나는 그 말에 눈물이 날 뻔했다.

아이를 위해 결정한 것이었다. 더 넓은 세상, 더 많은 가능성. 그런데 막상 착륙하고 나니, 아이가 두려운 게 아니라 내가 두려웠다. 이 새로운 땅이 아이에게 좋은 땅이 되어줄까.

5년이 지났다.

아이는 이제 영어가 한국어보다 편하다. 친구들은 반 이상이 미국 아이들이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영어로 하루를 얘기한다.

가끔 아이에게 묻는다.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

아이는 잠깐 생각하다가 말한다. "여기가 더 좋아. 산도 있고, 친구들도 있고."

그 말이면 충분하다.

아이를 등에 업고 이민한 것은, 결국 아이의 어깨 위에 새로운 가능성을 얹어주는 일이었다. 아이는 모른다. 그 비행기 안에서 내 등이 얼마나 젖어 있었는지.

하지만 나는 안다. 그래서 괜찮다.

이 기사는 AI가 자동으로 조사·번역·생성한 콘텐츠입니다. 사실 확인을 거쳤으나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목록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세상의 빛과 소금 글쓰기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45 시애틀 한인 고령 이민자 — 나이 들어 이민 온다는 것 시애틀사랑 04.18 6
2024 시애틀 어부바 — 아이를 등에 업고 이민한다는 것 시애틀사랑 04.18 6
1994 나는 왜 시애틀에서 카페를 열었나 — 한 이민자의 창업 이야기 시애틀사랑 04.18 7
1970 한 지붕 아래 두 문화 — 미국에서 한국 부모로 산다는 것 시애틀사랑 04.18 6
1943 이민 생활에서 찾은 고요 — 매일 아침 5분이 바꾼 것들 시애틀사랑 04.18 4
1928 비를 사랑하게 된 날 — 시애틀 이민 생활에서 배운 것 시애틀사랑 04.18 4
1913 이민 생활의 소소한 기쁨들 — 힘든 날 버티게 해주는 작은 것들 시애틀사랑 04.18 5
1898 이민 20년, 처음 만난 한국인에게 쓰는 감사 편지 시애틀사랑 04.18 6
1878 은혜를 기억하며 — 이민 생활에서 받은 뜻밖의 도움들 시애틀사랑 04.18 5
1869 추석의 그리움 — 멀리서 보내는 한국의 명절 시애틀사랑 04.18 5
1857 고독이 선물한 것 — 혼자 있는 시간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시애틀사랑 04.18 7
1842 힘든 날에 읽는 글 — 이민 생활이 너무 힘들 때 시애틀사랑 04.18 7
1827 경계를 넘어 — 한국인 이민자로서 미국 시민권을 받던 날 시애틀사랑 04.18 7
1809 고마운 사람들 — 이민 생활을 버티게 해준 고마운 인연들 시애틀사랑 04.18 7
1789 낯선 땅의 이방인으로 — 이민자의 정체성에 대한 단상 시애틀사랑 04.18 7
1773 1.5세대의 이야기 — 두 세계 사이에서 자란 우리 시애틀사랑 04.18 6
1747 두 문화 사이에서 아이 키우기 — 한인 부모의 솔직한 이야기 시애틀사랑 04.18 7
1729 타향살이의 신앙 — 이민지에서의 영성 이야기 시애틀사랑 04.18 7
1714 빛과 소금 — 이민 공동체에서 작은 빛이 되는 법 시애틀사랑 04.18 8
1700 추수감사절 식탁에서 — 김치찌개와 칠면조가 함께 놓였던 날 시애틀사랑 04.1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