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하나 — 영어 이름과 한국 이름 사이에서
미국에 오고 나서 나는 새 이름이 생겼다.
직장 동료들이 내 한국 이름을 발음하기 어려워했다. 처음에는 천천히 알려줬다. 그런데 몇 번 반복해도 계속 틀렸다.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그냥 편하게 부를 이름 있어요?"
나는 잠깐 망설였다. 그리고 말했다. "에릭이라고 불러도 돼요."
그날부터 나는 에릭이 됐다.
처음에는 이상했다. 누군가 "에릭!"하고 부르면 뒤돌아보는 데 0.5초가 걸렸다. 내 이름이 아닌 것 같았다.
6개월이 지나자 자연스러워졌다. 회사에서는 에릭,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한국 이름. 두 이름을 번갈아 썼다.
그런데 어느 날 한국에서 어머니가 전화했다.
"잘 지내지?"
"응, 에릭이 잘 지내고 있어요."
실수로 그렇게 말했다. 어머니는 잠깐 침묵했다가 물었다. "에릭이 누구야?"
"...나요."
그날 밤 오래 생각했다. 나는 두 개의 이름을 갖게 됐다. 하지만 두 이름이 가리키는 사람이 같은 사람인지 묻고 싶었다.
결국 다음 날 동료에게 말했다.
"제 이름을 제대로 불러줘도 돼요. 한 번 더 알려드릴게요."
동료는 진지하게 연습했다. 세 번쯤 해보다가 맞게 발음했다. "맞아요?"
"맞아요."
그 순간이 에릭으로 살던 6개월보다 더 좋았다.
이름은 단순한 호칭이 아니다. 나를 부르는 방식이다. 내가 누구인지를 담은 것이다.
나는 여전히 두 이름을 쓴다. 하지만 이제는 내 한국 이름이 지워진 게 아니라는 걸 안다. 그저 이 도시에서 두 가지 언어로 존재하는 것이다.
이 기사는 AI가 자동으로 조사·번역·생성한 콘텐츠입니다. 사실 확인을 거쳤으나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시애틀사랑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