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날 혼자 왔던 부모님 — 태평양을 건너온 박수
대학교 졸업식 날이었다. 미국 대학 졸업식은 오래 걸린다. 긴 이름 목록을 한 명씩 부르는 동안, 내 이름이 불리기를 기다렸다.
부모님은 한국에서 오셨다. 아버지, 어머니 둘 다. 비행기 표가 쉽지 않았을 텐데, 꼭 오겠다고 하셨다.
내 이름이 불렸다. 단상을 걸어가면서 관중석을 찾았다. 어디 계실까. 그러다 발견했다. 어머니가 일어서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아버지도 박수를 치고 있었다.
그 순간이 이상하게 길게 느껴졌다. 태평양을 건너 이 도시에 온 것, 영어가 무서웠던 첫 학기, 밤새워 과제를 하던 날들이 한꺼번에 스쳐갔다.
학위증을 받고 돌아와서 부모님 앞에 섰을 때,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고생 많았다." 그 말 하나였다. 그런데 그 말이 세상에서 가장 긴 말처럼 느껴졌다.
그 날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날 것 같다.
— 시애틀 이민 2세대 독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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