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선
아이가 처음 학교에서 영어로 선생님께 뭔가를 말하고 돌아왔던 날을 기억한다.
"엄마, 오늘 선생님이 내 발표 잘했다고 했어."
그날 밤 나는 혼자 울었다. 기쁨의 눈물이었는지, 안도의 눈물이었는지, 아니면 미안함의 눈물이었는지 지금도 모르겠다.
낯선 나라에 아이를 데리고 왔다. 내가 힘들 때 아이도 힘들었다. 언어도 모르고, 친구도 없고, 급식 메뉴가 뭔지도 몰라서 매일 피자만 골랐다고 한다. 나중에야 알았다.
이민자 부모의 죄책감은 이상하게 생겨먹었다.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려 왔는데, 더 힘든 길을 걷게 한 것 같아서. 선택한 건 나인데 감당하는 건 아이가 같이 해서.
그런데 아이는 이제 두 개의 언어를 쓴다. 두 개의 문화를 안다. 다른 사람의 낯선 처지에 공감하는 법도 일찍 배웠다.
내가 줄 수 있는 최선이 무엇인지 아직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이 하나는 안다. 함께 있는 것. 옆에 있는 것. 그것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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