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기억해주는 사람
동네 카페에 매주 목요일마다 간다.
처음 몇 달은 그냥 커피만 마시고 나왔다. 주문하고, 기다리고, 받아서 마시고, 나오는 일.
그런데 어느 날 카운터 뒤에 있던 직원이 말했다.
"오늘도 라떼 드릴까요?"
나는 잠깐 멈췄다. 내 음료를 기억하고 있었다.
"네, 감사해요."
두 달쯤 지났을 때 그 직원이 또 말했다.
"오늘 영어 이름이 궁금한데… 제가 계속 마음속으로만 '목요일 손님'이라고 부르고 있었거든요."
나는 웃었다. 내 이름을 알려줬다.
그 다음 주부터 그는 내 이름을 불렀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이민 와서 처음으로 누군가가 내 이름을 자연스럽게 불러준 순간이었다. 공식적인 자리도 아니고, 서류도 아니고, 그냥 매주 목요일 커피를 만들어주는 사람이.
그날 집에 오는 길에 기분이 좋았다.
이름을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게 이 도시에 내가 조금 속해 있다는 신호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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